접대에 해킹까지…학교급식 부정 입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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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내 사립 중·고등학교 행정실장에게 해외 골프여행이나 술 접대를 해가며 급식 공급계약을 따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비싼 급식비를 주고, 질 낮은 식사를 한 학생들과 학부모만 애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중고등학교 급식 계약을 따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급식 유통업체 대표 52살 김 모 씨 등 2명이 노린 건 급식 공급업체 후보를 지명 권한을 가진 각 학교 행정실장이었습니다.

이들은 계획적으로 행정실장에게 접근해 해외 골프 여행을 보내주거나 고급 일식집에서 식사와 술을 대접했습니다.

접대를 받은 실장들은 김 씨 일당이 대리점 계약을 맺은 급식 공급업체들을 대거 후보로 뽑아줬습니다.

[김대환/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팀장 : 109개 학교를 상대로 인맥 노트를 관리했습니다. 이 학교는 확실하다 진행 중이다 이런 형태로 18년 동안 이렇게 관리를 해왔습니다.]

또 김 씨 일당은 다른 경쟁업체가 후보로 선정되면 전자조달시스템을 해킹해 해당 업체의 입찰정보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760여 차례 132억 원 상당의 급식 입찰에 참가해 낙찰받은 금액은 무려 75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담합을 통해 입찰가를 높인 뒤 10억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평균보다 높은 낙찰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에게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행정실장 16명 가운데 접대를 받은 액수가 큰 한 명을 입건하고 이들의 비위 사실을 교육청에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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