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 보류…대화는 판결수용 가능할 때"


필리핀이 당분간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로 충돌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채널 뉴스 아시아가 보도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수행한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남중국해 분쟁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야사이 장관은 "무역과 정치 등 다른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강화해 신뢰를 쌓으면, 결국은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할 길이 열릴 것"이라며 "중국이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수용할 준비가 됐을 때 관련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남중국해 문제가 필리핀-중국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겠느냐.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중국과의 전쟁에 나서야 하겠느냐.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지난 7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으나, 중국은 판결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판결을 폐기하지 않겠지만 당장은 이를 근거로 중국 측에 권리를 주장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행보가 가속화하면서 중국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카보러 암초 주변에서 필리핀의 조업을 허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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