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체결 콜롬비아 정부, 반군 정치범 110명 석방


콜롬비아 정부가 수감 중인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소속 대원들을 석방했다고 콜롬비아 일간지 엘 에스펙타도르 등 현지언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콜롬비아 법무부는 최근 중부 도시 비야비센시오에 있는 비야 에르모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FARC 소속 정치범 110명을 석방했다.

호르헤 론도뇨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 수일 내에 다른 교도소에 수감 중인 FARC 정치범들도 풀려날 것"이라며 "모두 300명가량이 사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FARC가 공식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는 약 4천 명의 게릴라들이 최종적인 사면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의회는 현재 FARC와의 내전 관련 사면법을 논의 중이다.

현행 사면법도 살인, 성폭행, 고문 등 중범죄를 제외한 정치범에 대해서는 사면을 허용하고 있다.

새로운 사면법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전 중에 경범죄를 저지르고 복역 중인 5천500명의 군인과 경찰 등도 사면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평화협정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FARC는 무장해제 등 후속조치에 참여를 거부한 지역 지휘관 5명을 축출했다.

축출된 이들은 남동부 산림지역에서 FARC 지역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한 지휘관은 4년 가까이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된 평화협상에 참여한 전력이 있는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FARC 내 제2 세력을 이끈 이들은 FARC가 평화협정 합의에 따라 정치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지난 7월에는 제1 전선 소속 지휘관과 일부 대원들이 평화협정에 반대하며 조직을 떠난 바 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 10월 평화협정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후 재협상에 나섰고, 지난달 24일 52년간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310쪽으로 이뤄진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평화협정은 콜롬비아 상ㆍ하원은 일부 반대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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