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이탈리아 은행 BMPS, 민간 구제 '마지막 승부수'


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1472년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가 정부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BMPS 이사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올해 말까지 50억 유로 규모의 자금 확충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MPS는 최소 1 유로, 최대 24.9 유로에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 몫 30%를 포함한 발행 주식의 35%는 공모로 충당하고, 나머지 65%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할당된다.

이번 주식 발행과 함께 이미 계획된 후순위채권의 주식 전환은 이탈리아 증권 감독 기구인 CONSOB의 승인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BMPS는 CONSOB의 허가를 얻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후순위채권 20억 유로의 주식 전환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며 이날 BMPS의 주가는 한때 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밀라노의 투자회사 마르초토 SIM의 야코포 체카텔리 대표는 "이것은 실행 부담이 큰 도전적인 시도"라며 "은행에 투자하려는 백기사가 나타났을 때에만 성공할 수 있는데, 수 개월 동안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은행이 이제 와서 투자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MPS는 카타르 투자청으로부터 10억 유로를 투자받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국민투표 부결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BMPS는 올해 말까지 남은 보름 동안 계획대로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면 정부 구제금융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탈리아 정부가 끝내 국민 세금으로 BMPS에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하게 되면 유럽연합(EU)의 새 규정에 따라 채권자들이 손실을 떠안게 되고, 이 경우 개인 예금자 약 4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또, 700개의 은행이 난립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천600억 유로의 부실 채권을 지고 있는 이탈리아 은행 전반, 더 나아가 유럽 금융 시스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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