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레포 반군 철수…아사드 "알레포 해방, 역사 전기"


시리아 알레포에서 휴전 합의가 하루 만에 복원돼 반군 일행 수천 명이 철수했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알레포 해방'을 선언했습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알레포 반군과 그 가족 5천 명이 알레포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버스 20대와 구급차 10대로 구성된 반군 일행은 러시아가 지정한 '인도주의 통로' 21㎞를 이용해 이들리브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휴전합의에 따라 환자 200명을 후송하고 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습니다.

빅토르 포즈니히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은 "3천여 명의 반군은 앞서 알레포를 벗어났으며, 천여 명은 차량을 이용해 알레포에서 다른 도시로 이송됐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현지의 러시아 분쟁중재센터는 "시리아정부가 알레포를 떠나는 모든 반군의 안전을 보장했다"면서 "센터가 CCTV와 무인정찰기를 이용해 알레포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시리아군이 지정한 경로 밖에서 철수하려던 일부 반군 조직의 구급차는 시리아군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호송대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교전 중단과 철수는 시리아군과 반군이 러시아·터키의 긴급 중재로 파행한 휴전합의를 복원한 데 따라 이행됐습니다.

앞서 이달 13일 시리아군과 반군은 러시아와 터키 중재로 반군의 철수와 무력 중단을 합의했습니다.

휴전·철수 합의는 이튿날 새벽 5시 발효했으나 막판에 이란이 이들리브에 포위된 시아파 주민 철수를 추가 조건으로 내걸어 철수가 지연됐습니다.

그 사이 시리아군과 반군이 충돌했고, 교전이 재개됐습니다.

특히 시리아군은 민간인 5만 명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알레포 동부의 좁은 구역에 공습을 시행해 국제사회로부터 '전쟁범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러시아와 터키 중재로 협상이 재개됐으나 시리아군과 반군은 철수 대상·규모와 이란의 추가 요구를 놓고 재합의를 도출하는 데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리아군 소식통에 따르면 반군이 이들리브 알푸아 구역과 케프라야 구역의 시아파 주민 1만 2천 명 철수에 동의했습니다.

반군과 그 가족은 휴전·철수합의에 따라 도시를 벗어났지만 알레포 동부에는 여전히 5만 명 가량 민간인이 불안 속에 남아 있습니다.

베이시 카르나크 터키 부총리는 알레포에서 이들리브로 피란하는 주민이 더 늘어나 총 8만∼1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임시거주시설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대통령실 소셜미디어 계정에 알레포 승리를 축하하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아사드는 이 동영상에서 "알레포 해방은 역사를 만든 것이며, 축하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알레포를 말할 때에는 '해방 전'과 '해방 후'를 구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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