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현금 훔치려던 말레이시아인 잠복경찰에 덜미


개인정보가 유출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겁을 줘 냉장고에 돈을 보관하게 한 뒤 이를 훔치러 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절도미수 혐의로 말레이시아인 L(18)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L씨는 이날 오후 12시께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모(68·여)씨의 아파트 주방 냉장고에서 현금 3천500만원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L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우체국 직원과 경찰 등을 사칭한 다른 조직원의 지시를 받고 한씨가 냉장고에 보관한 돈을 노렸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신용카드가 도용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통장 잔액은 물론 대출이 가능한 모든 현금을 집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했다.

한씨는 형사가 집에 찾아올 것이라는 이들의 말을 믿고 현관문 비밀번호 등 각종 정보를 알려줬다.

한씨는 이들이 시키는 대로 현금 3천500만원을 냉장고에 보관한 뒤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한씨 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한씨의 안방과 아파트 1층에서 잠복하다 돈을 훔치러 왔다가 달아나는 L씨를 아파트 1층에서 붙잡았다.

L씨는 한씨가 또 돈을 찾으러 외출한 틈을 타 몰래 집에 들어온 것이었다.

경찰은 L씨를 상대로 다른 조직원의 소재와 향후 계획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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