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2만 원, 성산일출봉 1만 원…내년 입장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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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을 구경하려면 내년부터 2만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은 오늘(15일) 세계적 보호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 입장료를 1인당 '2만 원±α'를 받도록 제주도에 권고했습니다.

성산일출봉의 입장료는 1인당 '1만 원±α'로 권고했습니다.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은 무료이고, 성산일출봉은 2천 원입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관계자, 도 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은 환경자산의 가치 보전과 지속 가능성 확보하고, 수요 억제를 통해 관광문화의 품격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입장료를 산정할 때는 대상 지역의 적정 수용인구(총량) 분석을 통해 결정하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징수한 입장료의 일부는 환경보전기금으로 적립해 국립공원 내 사유지 매입과 관리, 주요 관광지 환경개선, 직업형 해설사 운영 경비 등에 사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입장료 현실화의 후속 조치 사항 중 하나인 '직업형 제주 해설사 도입'은 제주 생태가치의 이해 증진과 생태 해설서비스 제공, 제주지역 직업형 해설사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직업형 해설사는 현재 9종으로 나뉜 해설사의 기능이나 수준에 따라 통합형 '제주 해설사'로 재정비하도록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설사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정기적인 해설사 교육으로 전문해설가를 양성하고, 해설사 배치를 의무화해 해설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직업형 해설사는 탐방예약제를 시행하거나 시행할 예정인 거문오름,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정부 지정 생태관광 지역인 동백동산, 효돈천, 국제보호지역 및 국가보호지역에 대해 먼저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직업형 해설사 양성과 운영을 위해 입장료 현실화를 통해 마련한 환경보전기금을 활용하고, 제도 도입 시기에 맞춰 관련 법규를 정비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워킹그룹은 2011년 기준 세계자연유산지구 40곳의 평균 입장료는 2만4천 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황산은 약 3만8천 원,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약 3만3천 원,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약 3만 원,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약 1만7천 원,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 약 1만6천 원 등입니다.

강만생 워킹그룹위원장은 "워킹그룹에서 논의하는 주요 논제들은 제주의 자연가치를 보전하고 관광문화의 품격 향상과 질적 관광으로 한 발짝 나가기 위한 개선 방안"이라며 "워킹그룹의 권고사항을 현실에 맞게 행정에 접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는 워킹그룹의 권고를 토대로 여론을 수렴해 내년 하반기부터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에 대한 입장료 현실화 방안을 확정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입장료 현실화가 시행되면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수학여행단 등 단체 입장객이 급격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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