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나" "앞으로 나오라"…'최순실 청문회' 증인 엄격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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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어제(14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는 국조특위 위원들이 증인의 출석과 태도 문제를 놓고 엄격히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애초 증인으로 채택됐던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가 하면, 거짓 증언 논란에 휩싸인 증인을 발언대로 불러내 따로 질의응답을 이어가게 하기도 했습니다.

국조 특위 위원들의 '증인 단속'은 청문회 초반부터 시작됐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김성태 위원장은 "두 증인은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으로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일정을 잘 알고, 가교 역할을 수행한 핵심 증인"이라고 강조하며 동행명령장 발부 배경을 밝혔습니다.

설명을 마친 김 위원장은 국회 경호기획관실 관계자들을 불러 '윤전추 동행명령장', '이영선 동행명령장'이라고 적힌 서류봉투를 전달하며 두 행정관의 소재지인 청와대로 가서 전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은 태도 문제로 위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증인들 중 대표로 증인선서에 나섰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단골병원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은 오른손을 들고 낭독하지 않았다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반드시 손을 들어야 한다. 다시 하라"는 지적을 받아 다시 증인선서를 이어갔습니다.

또 김 원장은 껌을 씹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여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김영재 증인, 지금 입 안에 씹고 있는 게 뭐냐"고 묻자, 김 원장이 "입안에 (뭔가를) 씹는 게 아니고 침이 말라서 그런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김영재 증인은 답변자세와 태도가 아주 안 좋다"면서 "자신의 태도는 청문위원들보다 국민을 위한 자세와 태도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다른 증인인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거짓 증언을 의심받아 발언대 앞으로 불려나왔습니다.

이 교수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를 소개시켰는지를 두고 서 원장과 진실공방을 벌였습니다.

서 원장은 이 교수의 전화 소개로 박채윤씨를 알게 됐다고 밝혔고, 이 교수는 서 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없고 박씨를 모른다고 맞선 것.

그러자 김 위원장은 이 교수에게 "증인, 발언대로 나오라"라고 지시했고 이 교수는 발언대에 서서 질의응답을 이어갔습니다.

어제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이 추모의 뜻이 담긴 '노란 티셔츠'를 입고 방청객에 나란히 앉아 청문회 진행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이들은 야당 의원들이 증인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국가안보실과 해양경찰청 사이의 통화 녹취록과 관련 영상을 스크린에 띄우자,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어제 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얼굴의 피멍 자국과 정신건강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위원들은 박 대통령의 피멍 자국을 사실상 필러시술에 따른 후유증으로 규정하며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전후 시점에 찍힌 박 대통령의 얼굴 사진 여러 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가하면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과거 인천시장에 재직했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주장했던 박 대통령의 '변기교체' 사건을 언급하며 '정신건강' 문제도 주장했습니다.

송 의원은 지난 8일 유튜브 생중계에 출연해 "인천시장 시절 박 대통령이 국정간담회를 하는데, 인천시 차례가 됐다"며 "(청와대가) '대통령이 쉬어야 하니 시장실을 빌려달라'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연히 빌려드려야죠'라고 하니 비서실에서 왔다"며 "갑자기 변기를 뜯어가더라. 깜짝 놀라 '왜 변기를 뜯어가느냐'고 했더니, 내가 쓰던 변기를 (대통령이) 못 쓴다 이거지…새 변기를 설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과 인터넷 상에서는 박 대통령을 빗대어 '변기 공주'라는 말이 나돌았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영국 국빈 방문 시절 투숙한 호텔의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고 전자레인지를 설치해 혼자 식사했다는 당시 런던 주재 공무원의 전언이 언급된 언론사 칼럼도 인용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해 청와대 주치의의 평가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 바가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박 대통령 자문의를 맡았던 김상만 녹십자에이드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직접 전달하고 투약하는 법도 알려줬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과 관련해 추가 질의를 하면서 "그걸 직접 놓느냐. 뽕쟁이가 맞듯이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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