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료계 커넥션, 세브란스병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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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의료계 커넥션이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된 김영재 원장 부부를 최순실씨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 왔음을 인정했습니다.

오늘(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전 대통령 주치의인 이병석 병원장,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장인 김원호(소화기내과) 교수, 전 대통령 자문의 정기양(피부과) 교수 등 세브란스병원 의사 겸 교수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오늘 증언에 따르면 최씨와 김영재 원장 모두 세브란스병원에서 과거에 진료를 받았으며, 이때 형성된 의료진과의 연결관계가 최순실 의료계 커넥션으로 이어진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그간 침묵을 지켜왔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자신이 최씨를 환자와 의사 관계로 몇 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이 병원장은 "최씨는 5∼6년 전에 환자로 병원에 와서 만났다"며 "이후 최씨가 피부미용, 안면성형을 물어보길래 (김영재 원장을) 찾아가 보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5∼6년 전에 최씨를 알았다면, 이 병원장이 박 대통령의 초대 주치의가 되는 과정에도 최씨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이 병원장은 김 원장을 알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세브란스병원 의사가 관여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과거 김 원장의 뇌 수술 등 진료를 담당해온 A 교수가 의료용 실 등에 대해 소개를 했었고 이 때문에 김 원장을 최씨와 연결해줬다는 게 이 병원장의 설명입니다.

A교수는 또 김 원장 부부가 운영하는 업체가 만든 '의료용 실'의 임상시험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상시험 책임자는 박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정기양 교수였습니다.

정 교수는 "김영재 원장의 진료를 담당한 A 교수가 실을 소개하며 한번 봐달라고 해서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김 원장과 연결된 정 교수는 김 원장 처남이 운영하는 업체의 화장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교수는 "김영재 원장이 선물로 준 보습제가 있어서 이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제품에 대한 설명을 대통령에게 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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