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에 제대로 대비해야"…전문가들 외교부에 조언


탄핵 국면이라는 '내우'(內憂)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이 '외환'(外患)까지 겪지 않으려면 '트럼프 리스크'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1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장관 주재로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기 요소에 잘 대응해달라는 주문이 가장 많았다"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우려되니 외교적으로 지혜를 발휘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중동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북핵과 한미동맹이 중요하지만 그것에 몰입하기보다는 우리 외교가 경제와 에너지 측면에서 중동 외교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중동 문제를 다루는 한·EU(유럽연합) 포럼에 이어 한·미 포럼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행사는 윤병세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주요 간부들이 올해 분야별 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자문위원들이 자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외교부 정책자문위는 각계 전문가 등 12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반도 문제·정책기획·개발협력·국제법 등 이슈별 분과위와 북미·동북아 등 지역별 분과위 등 총 17개 분과위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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