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수뇌부 인사…콘 후임에 솔로몬·슈워츠 등 선임


미국 골드만삭스 그룹이 게리 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트럼프 정권으로 옮긴 공백을 메우는 인사를 단행한다.

13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그룹은 데이비드 솔로몬 투자은행 담당 공동대표(54)와 하비 슈워츠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52)를 각각 그룹 사장으로 승진시킬 방침이다.

이들 두 사람은 로이드 블랭크페인 그룹 최고경영자(CE0)를 보좌하는 2인자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슈워츠의 뒤를 잇는 CFO에는 R.

마틴 차베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콘 사장이 트럼부 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낙점됨에 따라 이뤄진 이번 인사는 골드만삭스 그룹의 수뇌부 인사로는 10년 만에 최대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금융가에서 그룹 CEO에 오를지 주목해왔던 콘 사장이 떠난 것은 블랭크페인 체제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함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2인자 역할을 분담시킨 것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행크 폴슨 CEO 시절에는 존 테인과 존 손튼이, 블랭크페인 CEO가 취임한 직후에는 게리 콘과 존 윙클리드가 각각 사장에 선임된 바 있다.

솔로몬은 그룹의 주력 사업인 투자은행 부문을 가장 오랫동안 이끈 인물이다.

투자은행 부문은 인수ㆍ합병(M&A)이 활발해진 덕분에 2011년 이후 매출이 60% 늘어나면서 그룹 전체 매출에서 2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슈워츠는 증권 부문의 영업직으로 출발해 2008년 이 부문의 대표 자리까지 승진했고 2013년부터 그룹 CFO를 맡았다.

그가 CFO로 활동한 기간은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당국의 규제들이 속속 도입되던 시기였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들을 관리하던 차베스가 CFO로 승진한 것은 의외여서 월 스트리트의 노련한 관측통들은 물론 내부자들도 놀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베스를 발탁한 것은 골드만삭스가 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기존 사업의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지난 수년간 핵심 소프트웨어를 고객사들과 공유하고 금융 및 트레이딩 업무의 자동화에 나서는가 하면 인터넷 기반의 소매 금융업에도 손을 대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랭크페인 CEO는 지난해 팟캐스트를 통해 골드만삭스는 기술 기업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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