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수질 4대강사업 전보다 악화…대책 마련 시급"

수질 악화·어류 개체 수 감소·수질예보제 발령 기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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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수질이 4대강 사업 이전보다 악화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2단계 1차년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결과에 따르면 금강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4대강 사업 이후 초기 개선됐으나 2014년 이후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공주보 하류의 경우 4대강 사업 이전 연평균 BOD가 2.8㎎/ℓ이었으나, 올해 9월 말까지 평균 BOD는 3.7㎎/ℓ로 상승했다.

이 지점의 COD도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연평균 6.3㎎/ℓ이었으나 지난해 평균 6.9㎎/ℓ로 높아졌다.

BOD와 COD는 수질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오염된 물이다.

BOD는 생활하수 속에 포함된 유기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양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며, COD는 유기물을 산화제를 사용해 화학적으로 산화시킬 때 들어가는 산소의 양을 나타낸다.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에 내려지는 '수질예보제' 최초 발령 시기가 매년 앞당겨 지고 발령 기간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강에는 2012년에는 5월 처음 관심 이상 단계가 발령돼 44일 동안 발령됐으나 2014년부터 4월로 앞당겨졌고 발령 기간도 64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월 처음 관심 단계 이상이 발령됐고, 발령 기간도 84일로 늘었다.

수질예보제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발령되는데, 클로로필-에이 예측 농도가 35 이상일 경우 남조류 세포 수가 1만개 이상이면 관심 단계를, 5만개 이상이면 주의 단계를 발령한다.

수생태계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한 점과 저서생물 지표종 가운데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의 서식이 퍼진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금강에서 관측되는 어류 개체 수는 2010년 1천910개체였으나 2014년 978개체로 크게 줄었다.

눈동자개, 밀어, 참종개 등 유수성 어류가 크게 감소했지만 붕어, 잉어, 몰개 등 정수성 어종은 증가했다.

하상 둔치에는 가시박과 돼지풀 등 외래종 유입이 확산돼 차단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금강의 수질 및 수생태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금강의 녹조 발생, 수생태 취약환경 개선을 위한 보 운영관리 방안 제시 등 지속가능한 금강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2단계 연구용역은 충남도, 세종시, 대전시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오는 2020년까지 금강의 수질, 수생태계, 지형·지질 분야 모니터링 및 분석, 정책대안 제시 등을 내용으로 추진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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