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군부대 사고 "바닥에 버린 화약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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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발생한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는 길바닥에 버린 화약이 터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험을 무시한 지휘관의 지시 때문이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일어난 울산 예비군훈련부대 사고는 훈련용 폭음 통 화약이 폭발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육군 헌병대는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장병들이 폭음 통 화약을 분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헌병대는 탄약을 관리하는 이모 중사가 1천 6백 개의 폭음 통에서 화약을 분리해 바닥에 버린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사는 훈련일지에는 폭음 통을 제대로 쓴 것처럼 적은 뒤, 상부에는 '탄약 검열에 대비해 폭음 통을 소모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를 받은 대대장은 폭음 통의 폭발력을 알면서도, "비 오는 날 여러 차례 나눠 소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병사들이 낙엽 청소 후 식당으로 향했고, 손에 들고 있던 삽 등이 바닥을 긁거나 부딪히면서 정전기가 발생해 화약에 불이 붙은 것으로 헌병대는 추정했습니다.

어제 육군이 6명이라고 발표했던 부상자는 4명의 고막 파열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10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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