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문회 도마 위 오른 '박 대통령 피멍' 논란


국회에서 오늘(14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얼굴의 피멍 자국을 둘러싸고 한바탕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서 박 대통령 얼굴에 피멍이 남은 사진 여러 장을 제시하며 박 대통령이 미용시술을 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했지만 출석한 증인들은 이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단골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에게 질의하며 "청와대에는 두 가지 금기어가 있다"면서 "세월호와 또 하나는 대통령의 멍 자국"이라며 사진 몇 장을 스크린에 띄웠습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전후에 찍힌 사진 속 박 대통령의 얼굴에 피멍으로 추정되는 자국에 동그라미 표시가 돼 있었습니다.

김 의원이 "이 피멍 자국에 대해 어떤 소견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김 원장은 "필러(시술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필러란 인체조직과 비슷한 물질을 주입해 주름처럼 깊게 패인 부위를 메우거나 도톰한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미용시술입니다.

다만 김 원장은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사진을 보고 필러라고 한 것이냐'라고 재차 묻는 말에 "추측성이다. 저희 같은 경우 (필러 시술 시) 거의 멍이 안 드는데…추측으로 말한 것"이라며 "바늘자국이 안 보이긴 안 보이고, 다시 보니 부닥쳤을 수도 있다"라며 한 발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김 원장은 김 의원의 추궁에도 자신은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지난 2014년 2월에 청와대 측에서 연락을 받고 청와대에 들어간 적은 있다. (박 대통령 얼굴의) 흉터가 있는 부분에 자꾸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해서 봐달라고 해서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지난 2006년 당시 오른 쪽 뺨의 커터 칼 테러로 인한 상처 후유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원장은 또 "그 이후에도 몇 차례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피부 트러블이라든지 순방 다녀온 뒤 얼굴 부으실 때 연락을 갑자기 받고 간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절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원호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장,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를 상대로 박 대통령의 멍 자국을 근무 당시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에 김 전 의무실장은 "시술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신 전 간호장교도 "당시에 멍 자국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안보실장은 "(지금 청문회장 화면에서) 그림을 보니 멍이 있구나 느끼는 것"이라며 근무 당시에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추궁과정에서 관련 증인들이 모두 박 대통령의 피멍을 근무 당시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하자, 김 전 안보실장에게 "이것이 국가 안보와 안위에 관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김 전 안보실장은 "안보실장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침략이나 테러 등을 책임지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지 대통령의 건강까지는 안보실장이 보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