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계란 파동' 조짐…대형마트 3사, 또 가격 인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한 양계 농가의 피해가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계란 소매가가 일주일 만에 또 오른다.

이마트는 15일부터 전국 147개 전 점포에서 계란 판매가를 평균 4.8%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8일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올린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기존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에 6천280원이던 계란 소비자가는 6천580원으로 인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AI 피해가 확산하면서 계란 산지가가 계속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불가피하게 또 계란 판매가를 올리게 됐다"며 "AI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당분간 계란값 상승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15일부터 전 점포에서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인상하기로 했으며 롯데마트도 이번 주중 계란값을 이마트, 홈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산지 출하량 급감으로 기존에 들여오던 계란 공급량의 60~70% 수준만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지역에 따라서는 계란 조기품절 현상이 나타나는 점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란값이 이처럼 오르는 것은 지금까지 AI로 살처분된 가금류 수가 역대 최대 규모인 1천450만 마리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량 살처분된 가금류 중 산란계(産卵鷄.산란기에 있는 닭) 피해가 커 계란 수급과 가격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국내 산란계 숫자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7천500만 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 8~9월 폭염 여파로 300만~400만 마리가 감소했으며 11월 하순 이후 도살 처분된 산란계 숫자가 750만 마리에 달하면서 현재 전국의 산란계 수는 6천400만~6천500만 마리 수준으로 급감했다.

불과 4~5개월 만에 전체 산란계의 약 17%가 감소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산지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공급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공급량이 달려 점포별로 계란이 조기 품절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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