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반갑다 '폭설'…"일시적 차단 효과"

25농가 닭 200만 마리 살처분
포천 영북면에 14.5㎝ 눈 내려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전국적으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가금류 농가가 타격을 받는 가운데 14일 포천시 등 경기동북부 3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지역 방역 당국이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AI 바이러스가 고온과 높은 습도에 약해 폭설이 AI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대설주의보를 계기로 가급적 많은 눈이 내리길 바라고 있다.

폭설이나 많은 비가 내리면 공기 중에 있는 AI 바이러스를 없애고 바닥에 있는 바이러스도 비산되지 않아 일시적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반면 추운 날씨에 건조하면 AI 바이러스의 활성도가 높아져 전파가 잘 된다.

도는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 더 좋지만 폭설도 AI 확산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2011년 1월 8일∼5월 16일, 2014년 1월 28일∼6월 24일, 2015년 1월 13일∼5월 22일, 지난 3월 23일∼4월 5일,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간 모두 5차례 AI가 발생했다.

지난 3월을 제외하면 춥고 건조한 시기에 발생했다가 고온다습한 시기에 종식됐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기준 1∼3월 누적적설량은 2011년 0㎝, 2012년 9.7㎝, 2013년 22.8㎝, 2014년 10.5㎝, 지난해 4.2㎝, 올해 11.0㎝ 등이었다.

AI가 발생한 2011년, 2014년, 2015년 등 3개 해가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눈이 내렸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경기도에서 가장 AI 피해가 큰 포천시가 이번 대설주의보를 크게 반기고 있다.

포천에서는 지난달 22일 신북면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지난 13일까지 12개 농가가 확진(예방적 살처분 뒤 확진 농가 6곳 포함) 판정을 받아 27개 농가 231만7천 마리의 닭이 살처분 대상이 됐다.

231만 마리는 충북 전체 살처분 가금류 수보다 많다.

14일 오후 2시 기준 포천지역 강설량은 평균 5.7㎝로, 25개 농가에서 닭 200만 마리가 살처분된 영북면에는 14.5㎝가 내렸다.

각각 1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관인면과 창수면에도 9.0㎝, 6.0㎝의 눈이 왔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폭설이나 폭우가 내리면 살처분 등 방역작업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AI 확산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며 "살처분 장소, 축산차량, 분뇨공장 등 공기 중의 AI 바이러스 비산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바이러스 자체가 습기에 약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조류인플루엔자 다시 확산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