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청주고 야구부사태 왜곡…철저히 감사해야"


이숙애 충북도의원은 14일 청주고 야구부 사태와 관련, "교육당국이 사안을 학부모 간 갈등으로 왜곡하고, 제3자적 입장에서 접근해 스스로 지휘관리 체계 파괴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제352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제자들 폭행으로 해고돼 지도자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은 A 전 감독을 교장이 인스트럭터 신분으로 다시 임명해 92년 전통의 명문 청주고와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가 청주고 야구부 사태에 대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한 이후 피해 학생과 일부 학부모가 야구부 탈퇴 강요, 기숙사 퇴출 등 압박에 시달려 왔다"며 "급기야 지난 11일 밤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쫓겨나 찜질방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이 훈련 없이 1·2학년 선수들을 교실에 모아놓고 종일 방치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도교육청의 책임 방기 및 직무유기, 학교장의 지휘체계 교란과 직무유기 행위를 문제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또 "청주고 야구부 후원회는 야구부 해체를 거론하거나 학교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되고, (일부) 학부모들 또한 무자격자 채용이나 다른 선수의 탈퇴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기숙사 복귀 및 훈련 재개, 학교폭력 은폐·축소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감사 및 인사 조처, 야구부의 투명한 회계 운영을 위한 관리·감독 강화, 학생 선수 인권·학습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도교육청 산하 어떤 기관에서도 엘리트 체육(운동부) 선수 육성이라는 명분을 빌미로 인권을 유린하는 폭력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도교육청은 내년 1월 9∼13일 청주고 종합감사 기간 야구부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A 전 감독을 옹호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갈려 대립 중인 가운데 청주고 야구부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김병우 교육감은 종합감사 결과를 검토한 뒤 정상화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 9월 22일 야구부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행 등)로 A 전 감독을 불구속 입건, 지난달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청주고는 "엄연한 폭행"이라는 도교육청 입장과 달리 "교육적 훈계 차원이었다"며 A 전 감독을 두둔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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