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자 "아베, 전쟁 반성하려면 中 난징·한국독립기념관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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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자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전쟁 역사를 진정 반성하려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이 아닌 난징대학살 기념관과 한국의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뤼야오둥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뤼 연구원은 "최근 몇 년 새 일본에서 역사수정주의가 만연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난징대학살 기념일은 누가 침략자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를 상기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진정으로 전쟁의 역사를 반성할 생각이 있다면 진주만이 아닌 난징기념관과 한국의 독립기념관이 더 좋은 방문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습니다.

인민일보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아베 총리를 향해 "당신이 마땅히 가야 할 곳은 바로 난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 신문은 "일본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뜻이 있다면, 난징대학살 기념관이나 '9·18 만주사변' 기념관, '일본군 731부대 죄증 진열관' 등 중국 내에 갈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 내 이런 반응은 아베 총리가 일본으로부터 심각한 피해를 본 중국 등 이웃국가들은 무시한 채 진주만을 찾아 겉으로는 전쟁의 역사를 반성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속으로는 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행보에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반인륜적인 범죄를 비판하면서, 일본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려 한다면 난징대학살 기념관과 9.18사변 기념관, 731 유적지 등 많은 조문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26부터 1박 2일 예정으로, 세계2차 대전 당시 일본의 공습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진주만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전쟁 희생자들을 위령합니다.

현직 일본 총리가 희생자 위령을 위해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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