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용기 오스프리 해변 불시착에 日 오키나와 주민들 '발끈'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군용기가 오키나와 해상에 불시착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 기지이전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어젯밤 9시 30분쯤 오키나와현 나고시 동쪽 해상에서 미군의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가 불시착해 타고 있던 5명 중 2명이 부상했습니다.

불시착 지점은 해안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으로, 기체는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며 크게 파손됐습니다.

오스프리는 그동안 오키나와 주민들이 결함에 따른 사고 우려 등을 지적하며 철수를 촉구한 문제 기종입니다.

이 기종은 2012~2013년 24기가 배치됐는데, 오키나와 주민들은 배치 초기부터 반대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2013년 1월에는 현 내 모든 기초자치단체가 서명해 배치 철회 요청 탄원서를 정부에 냈습니다.

이달 초에는 이 기종을 활용한 물자 수송 훈련이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이 정부와 미군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기종은 배치 후 잇따라 크고 작은 사고를 냈습니다.

2014년에는 비행 중 봉 모양의 부품이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알루미늄 부품이 기체에서 떨어져나와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오키나와현이 정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소송에서 패소해 주민들의 불만이 큰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만큼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스프리의 불시착 사고로 기지 반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일제히 높아지고 있다며 불시착 사고가 기지 이전과 관련된 정책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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