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던 조선 하청업체 노동자 강도짓


조선업 경기 침체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강도행각을 벌인 40대 조선업 하청업체 노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중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한모(42)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낮 12시 30분께 창원의 한 마트 3층 주차장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황모(43·여)씨가 장을 보고 나와 자신의 차에 타는 모습을 보고 운전석 뒷문을 열어 따라 탔다.

한 씨는 황 씨의 입을 손으로 막은 채 "조용히 해라"고 말했으나 황 씨가 차 경적을 울리며 강하게 저항해 범행을 포기하고 도망쳤다.

그는 도망치기 전 "아들 교통카드 충전비에 쓰게 만원이라도 달라"며 황 씨에게 읍소하기도 했다.

달아난 한 씨를 잡기 위해 경찰은 황 씨 차 뒤에 있던 차량 주인에게 블랙박스 영상 확인을 요청하고자 몇 차례에 걸쳐 연락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차량의 주인은 바로 한 씨였다.

연락을 받은 한 씨는 "나는 손님일 뿐이며 영상은 나중에 넘겨주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는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올라 경찰이 전화를 한 것으로 지레짐작했다.

압박감에 시달리던 한 씨는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조사 결과 그는 조선업 침체로 올해 자신의 회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뒤 고용은 승계됐으나 일감이 줄어 생활고에 시달리자 범행을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한 씨는 "일거리가 없어 보름 넘게 출근하지 못해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통영의 한 조선업 하청업체 직원인 그는 노모, 중·고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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