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개헌파를 향해 "헌법 개정을 매개로 해서 정계개편의 구도를 짜려는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모든 문제 원인을 제왕적 대통령제의 현행 헌법구조에서 찾는 건 잘못된 진단으로, 광장의 촛불민심을 받아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다시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즉각적 개헌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야권 잠룡들간에 개헌을 고리로 선명한 전선이 형성되는 흐름입니다.
안 지사는 다만 "87년 6·10 항쟁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를 하자는데는 적극 수용한다"고 전제했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가 어제(13일) 행사에서 '87년 체제 속에 대선을 치르자는 측은 대권의 길이 멀어지니 개헌을 반대하는 기득권세력이자 호헌세력'이라며 개헌론을 편 것과 관련해, 조기대선 일정을 들어 "시간 상으로도 이 논의를 마무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헌법개정의 문제는 권력 엘리트 간에 권력을 분점하기 위한 계약서가 아니라 국민모두가 참여하는 국민개혁이어야 한다"며 "개헌을 매개로 당장의 정계개편 수단으로 삼는 건 개헌 논의의 순수성마저 의심받을 만한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