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부자는 증가?…백화점 VIP 고객수 '쑥쑥'


장기화하는 경기침체에도 상위 1% 부자만 가입할 수 있다는 백화점 VIP 고객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백화점들이 매출 기여도가 큰 상위 1%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데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위 1% 부자들이 소유한 부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4개 백화점의 VIP 고객 수는 백화점별로 지난해보다 6~28% 증가했습니다.

가장 증가세가 두드러진 건 신세계였습니다.

전국 12개 점포에서 연간 800만 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가입 자격이 주어지는 신세계백화점 VIP 회원 수는 지난해보다 28.1%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 전체 매출의 20~30%를 좌우하는 상위 1% 고객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과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전략이 VIP 회원 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간 2천만 원 이상 구매해야 자격이 주어지는 갤러리아백화점 VIP 고객도 지난해보다 6% 증가했으며 특히 연간 5천만 원 이상 구매하는 파크제이드 블랙 이상의 고객은 지난해보다 12%나 늘었습니다.

전국에 33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도 연간 2천만 원 이상 구매해야 자격이 주어지는 MVG 회원(롯데백화점 VIP 고객을 일컫는 용어) 수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8.9% 늘었고 현대백화점 역시 연간 5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VIP 회원 수가 지난해보다 9.1% 증가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백화점 전체 영업이익률은 둔화하는 추세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로 부유층 수와 상위 1% 부자들이 소유한 부의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백화점 VIP 고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세계 상위 소득 데이터베이스(The World Top Income Database·WTID)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는 44.9%였습니다.

아시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고 전 세계 주요국 중 미국(47.8%) 다음입니다.

특히 1995년∼2012년 사이에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 상승 폭은 15.7%포인트로 해외 주요국 중 가장 빠르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전했습니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국세청의 2000∼2013년 상속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봐도 20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자산 상위 10%에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부(富)의 66%가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업계의 전반적 영업이익률은 둔화하는 추세지만 주요 백화점마다 매출 기여도가 큰 VIP 고객 대상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VIP 고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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