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위치 모르고 공사하다 파손 가스 유출…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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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가스관 파손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가스 유출 사고는 가스관 위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설계도면을 가지고 주변에서 공사를 진행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 덕산교차로 아래 도로변 가스관이 파손돼 가스가 유출됐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서는 창원공업용수도 관로시설 개량을 위한 수도관 매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공사 시행사는 한국수자원공사, 시공사는 삼부토건이다.

가스관 파손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삼부토건이 공사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 소유의 가스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굴착공사를 하려면 사전에 가스관 등을 포함한 지하 매설물의 위치 정보 등을 담은 설계도면을 작성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확보한 도면에는 가스관 매설 위치와 직경 정보 등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공사를 허가해준 의창구청 안전건설과 측은 "굴착공사 시행자는 지하 매설물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며 "공사 전에는 현장 조사를 해서 매설물 위치 등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 측도 "설계도면에 가스관 관련 정보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설계도면과 현장이 다른 경우가 더러 있어 확인을 해야 하는데 면밀히 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삼부토건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가스관 매설 지점과 공사 범위가 서로 겹치지 않는다고 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맡은 창원서부경찰서 측은 "가스관을 파손했고 그에 따른 재산피해 등이 발생했다"며 "도시가스사업법상 업무상 과실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손된 가스관의 복구 작업은 지난 12일 오후 1시께 마무리됐지만 주변 도로 통제는 계속되고 있다.

가스관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도로를 파헤쳤기 때문이다.

경찰은 도로 재포장 작업 등을 완료하는대로 차량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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