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알뜨르 비행장서 '난징 대학살' 희생자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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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 중국에서 자행한 난징(南京) 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13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에서 열렸다.

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강정 국제팀 등이 난징대학살 79주년을 맞아 연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평화운동가 등 50여 명이 참석해 일본군에 잔혹하게 죽어간 수많은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행사는 참석자 인사말과 추모시 낭송, 추모 노래 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우리는 난징대학살 당시 희생된 30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300t의 폭탄을 실은 600대의 일본 전투기가 난징을 향해 이륙했던 이곳 알뜨르 비행장에 모였다"며 "안타깝게도 인간의 탐욕은 '난징'의 희생자들을 오늘날에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난징'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자 불확실한 우리의 미래"라며 "이곳 알뜨르 비행장에서 결코 낙관할 수 없는 미래를 직시하며 평화와 공생의 미래로 나갈 길을 함께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추모 행사가 열린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가 중국 공격을 목적으로 1935∼1944년 대정읍 상모리 일대 185만㎡에 만든 군사시설이다.

현재 비행기 격납고 19개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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