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도소 재소자 간 폭력 급증…10년 새 93%


캐나다 교도소에서 교정 당국의 감독 소홀이나 방치 아래 재소자 간 폭력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캐나다 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통신은 2년 이상 형기의 재소자를 수감하고 있는 연방 교도소에서 지난 2006~2007년 301건이던 재소자 간 폭력 사건이 2014~2015년 기간 581건으로 93%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2년 미만 형기 재소자가 수감된 주 교도소에서도 재소자 간 폭력 사건이 계속 늘어나는 등 전국에 걸쳐 교정 행정 및 재소자 인권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통신은 말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뇌 손상, 골절 등의 중상을 입거나 평생 트라우마를 안게 되는 심리적 충격을 받고 심지어 사망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피해 재소자들이 교정 당국의 감독 책임을 물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지난해 10월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 교도소에서 발생한 폭력 현장 동영상을 입수, 공개하면서 폭력이 이어지는 동안 교도소 직원의 제지나 감독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26초 길이의 이 동영상에서 한 재소자는 TV를 시청하던 중 갑자기 다른 재소자의 폭행 공격을 받아 바닥에 쓰러진 뒤 무참하게 발길질을 당했고 이 사이 주변의 재소자들은 태연히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재소자 간 폭력이 급증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폭증하는 수감 인원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설 부족과 교정 행정의 부실이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교도소 내에서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합당한 형벌과는 무관한 또 다른 범죄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폭력 사건의 빈도와 정도, 유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심각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 범죄학자는 조직폭력 재소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교도소 내 마약 거래 등 불법 행위가 자행되는 등 교도소 내 안전이 큰 위협을 받는 상태라고 전하고 과거와 달리 재소자 간 형성돼 온 관행적 관계도 점점 험악해지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