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1인 1판' 구매 가능…AI에 달걀값 들썩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다시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일단 당장 걱정되는 게 달걀값입니다. 요즘 AI 때문에 닭들을 갑자기 막 잡고 있으니까 계속 오를 수밖에 없겠죠.

<기자>

정치적으로 혼란한데 이게 혹시 정부가 할 일을 그래서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엉뚱하게 여기서 지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AI는 초기에 발견한 데서 딱 걸린 동물들을 솎아 줘야 다른 데까지 피해가 안 커지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좀 미적거리다가 엄청나게 퍼져버렸고요.

특히 달걀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달걀 농장은 최대한 신선할 때 꺼내서 내다 팔아야 되기 때문에 매일 차들이 들락날락하는데, 이 차들이 한 곳만 안 가고 이 농장 저 농장 막 들르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린 거예요.

그래서 특히 알 낳는 닭들 피해가 굉장히 큰데, 원래 7천500만 마리가 전국에 있었는데요, 여름에 더워서 그중에 400만 마리가 이미 죽었고, 이번에 AI로 거의 600만 마리가 또 새로 땅에 묻혔습니다. 원래 있던 알 낳는 닭의 15%가 사라졌단 얘기거든요. 농장 분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산란계 농장 대표 : 다 살처분 들어갔어요. 4~5일 했어요. 엄청나요. 여기 (산란계 농가) 거의 다 그래요.]

만약 한 20%까지 막 올라가고 그러면 얼마나 더 피해가 커질지 지금 감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대처가 늦어서 농가도 피해 보고, 또 결국 소비자까지 피해를 보는 셈이라서 답답한데, 그래서 달걀값은 얼마나 올라가는 건가요?

<기자>

지금 도매가는 한 20% 올랐고요. 소매가는 아직까지 그거까진 안 갔는데, 그래도 마트에서 파는 값으로 달걀 한 알에 200원이 지금 넘어갔습니다.

30개 든 한 판이 6천 원을 넘어갔는데, 여기다가 정부가 급하니까 오늘(13일)하고 내일은 전국 닭 농장에 아무도 못 들어 간다. 출입을 막아버렸어요.

그러면 달걀을 이틀 동안 유통을 못 하는 거고,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 번만 들어가게 했기 때문에 일부 마트에서는 지금 저렇게 보시는 것처럼 한 사람한테 한 판만 팔고 있는데, 더 구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소비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김현정 : 좋지 않죠. 지금 2판 사려다가 1인 1판이라고 써 있어서 '어 이거 왜 이러지'하고 1판만 들고 나왔어요.]

달걀로 계란말이, 찜 반찬도 많이 만들고 빵도 만들고 여러 곳에 쓰고 있는데 값이 저렇게 막 오르면 문제가 좀 크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달걀 가공품들이 다 같이 오를 수밖에 없을 텐데, 달걀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들도 들썩인다죠?

<기자>

철판 닭갈비 있죠. 거기 들어가는 게 지금 다 문제입니다. 닭도 그렇고요, 거기 들어가는 양배추, 대파, 당근, 감자 이런 게 다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양배춧값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년보다 거의 세 배가 올랐고요. 당근은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양배추가 지금 저 한 포기에 6천 원 하거든요. 올해 자라는 게 더뎌서 배추하고 뭇값 비싸서 양배추 먹는 분들이 또 있어서 같이 비싸진 거고, 당근은 제주도에 10월에 태풍 온 것 때문에 작년보다 나오는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이고요.

무, 감자, 대파, 마늘 다 올랐는데, 문제는 이게 언제쯤 다시 내려올지, 장담을 지금 못합니다. 봄이 돼 봐야, 겨울의 날씨를 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친절한 경제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