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의 한 정미소에서 40대 지적장애인이 오랜 기간 노동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시 소재의 한 면사무소가 "정미소를 운영하는 78살 A씨와 아들 53살 B씨가 지적장애인을 직원처럼 두면서 임금을 제때 주지 않고 있다"며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지적장애인 2급인 41살 박모 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18살 때부터 해당 정미소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숙식은 정미소 근처에 있는 자택에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애를 앓고 있지 지자체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고 있던 박씨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3개월 전부터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씨의 부실한 근로계약 상태를 알게 된 면사무소가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부모님 통장에 정미소 측이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3천만원이 있는데, 명절 같은 날에 A씨 등이 찾아와 줬다고 한다"라면서 "박씨 몸에서 별다른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A씨 등이 박씨를 때린 사실이 있는지 박씨의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