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도 '흙수저'…씁쓸한 계층 이동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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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천에서 용 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믿음이 점점 더 옅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나타내주는 통계청 조사 결과를 송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한민국은 수많은 '개천의 용'이 산업화의 초석을 마련한 나라입니다.

[故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 : 조선소 짓겠다는 백사장 사진 그걸 들고 가서 네 배를 만들어줄 테니 사라 이런 얘기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작동한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결과 자신이 중간층이라는 사람은 급격히 줄고, 다섯 명 중 한 명이 자신을 '흙수저' 최하층민으로 여겼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중산층과 최상층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0여 년 전 10명 중 6명이 '그렇다'고 답했던 게 지금은 2명에 그쳤습니다.

예전에는 아들, 딸은 나보다 잘살겠지 했지만 지금은 국민 절반이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진선민 : 집을 구하거나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그런 불안정함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강문용 : 돈이 많은 부모일수록 애들을 많이 가르치다 보면 걔들이 아무래도 더 좋은 대학 갈 확률도 많고.]

계층 이동 비관론은 사회 갈등뿐 아니라 성취욕구를 떨어뜨려 경제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이동귀/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전기철장 실험에서) 쇼크를 계속 받은 동물은 자신이 어떻게 움직여도 쇼크가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피하려 하지 않고) 자포자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의 경우에도 이처럼 무기력이 확산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정한 소득 재분배와 성공기회 제공 등을 통해 희망의 사다리를 복구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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