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세력화하나" 반발에 '온라인 시민의회' 중단


한 정치 스타트업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의결을 이끈 촛불 민심을 대변할 온라인 국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가 네티즌들 반발로 중단했습니다.

정치스타트업 '와글'을 운영 중인 이진순 대표는 지난 6일 "촛불행진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시민의 위대한 힘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촛불광장의 민의를 대변할 시민대표를 선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취지로 이 대표가 만든 '온라인 시민의회' 사이트에서는 '시민대표'를 추천받아 오는 19일 '시민의회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와 가수 이승환 씨,소설가 김훈·황석영 씨, 이석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등 각계각층 인사 1천 141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시민의회' 사이트에서 댓글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대의민주주의에 혼란을 주며 촛불을 세력화한다는 지적이 잇따른 겁니다.

시민대표 후보로 추천된 가수 이승환 씨와 방송인 김제동 씨도 후보 자리를 고사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이진순 대표는 '온라인 시민의회' 추진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10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논의의 충분한 공유 없이 미숙하게 시민의회 사이트를 운영해 시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