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달러 라이벌' 향한 길에서 되레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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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를 미국 달러의 라이벌로 키우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벽에 부딪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통화기금, IMF가 위안화를 국제결제통화로 인정하기로 한 지 1년도 안 돼 위안화의 국제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무역에서 위안화로 정산한 금액은 2010년 '0'에서 2015년 26%로 급증했지만, 1년 만에 다시 16%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1∼9월 국경 간 위안화 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습니다.

이는 무역과 해외 투자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감소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의 인기도 반짝하다 말았습니다.

국제결제은행, BIS에 따르면 위안화는 2013년에 9번째로 많이 거래된 통화로 2010년보다 7계단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이후 거의 움직이지 않아 올해는 8위로 스위스 프랑과 스웨덴 크로나 사이에 있습니다.

위안화 수요 감소는 주로 달러 대비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4반세기 만에 성장률이 최저로 떨어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위안화 가치는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 폐지 이후 2014년 1월 달러당 6.04 위안으로 정점에 오를 때까지 37%나 지속해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달러 대비 13% 하락했습니다.

위안화는 지난달 말 8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가장 폭락한 해로 남을 전망입니다.

UBS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왕타오는 "수년간의 급격한 경제성장 이후 상대적으로 폐쇄된 자본계정 뒤로 국내 가구와 기업은 자산을 해외로 다각화하려는 욕구가 강했다"면서 더 커진 국내 자산 거품 우려가 이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습니다.

임박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 가치가 13년 만에 최고로 올라간 것은 경제 둔화와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로 발생한 중국의 자본유출 압력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한 것은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위안화의 매력을 떨어뜨렸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은 최근 자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을 통제하고 위안화를 팔아야 하는 다른 거래도 제한했는데 이는 위안화를 국제화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국제화의 운명은 자본유출에 대한 단기적 대응보다 궁극적으로 광범위한 경제개혁에 달렸다고 분석합니다.

늘어나는 부채를 해결하고 국유 '좀비기업'을 구조조정하며 부실채권에 짓눌리는 은행 분야의 자본을 확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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