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탓에 부품 납품 늦을라"…운수업자 경찰에 교통통제 요청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협력업체의 운수업자가 부품 납품 이동 경로 인근에서 연말 콘서트가 열려 차량정체로 인한 부품 납품 차질이 우려된다며 경찰에 교통통제를 요청했다.

12일 광주시와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유명 가수의 콘서트에 앞서 경찰의 교통통제를 요청하는 한 운수업자의 민원이 접수됐다.

자신을 기아차 광주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운수업자라고 밝힌 익명의 민원인은 "콘서트가 진행되면 극심한 차량정체로 부품 납품에 차질을 빚어 생산라인이 정지되면 1분 늦었을 때마다 70만∼90만원의 '배상청구(클레임)' 비용을 물어야 한다"며 교통경찰관 파견을 간곡히 요청했다.

운수업자는 진곡산단-광주여대 앞 사거리-무진대로-기아차 광주공장 코스로 부품을 이송하는데, 광주여대에서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극심한 차량정체가 발생해 부품을 제때 납품할 수 없게 될 위기에 처한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콘서트가 열린 지난주 당일 시국집회 경비인력 동원으로 경찰 근무자가 부족함에도 남아있는 교통경찰 거의 전원을 투입해 콘서트가 열리는 광주여대 인근을 교통 통제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개인 민원 탓에 교통통제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차량정체가 극심해져 시민 불만 해소를 위해 경찰력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광주공장 측은 "콘서트가 열린 지난 10일 부품공급이 늦어져 운송업자에게 클레임을 부과한 사례는 없다"며 "부품 납품 차질시 클레임 비용 부과는 원활한 부품공급을 위해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이다"고 설명했다.

또 "제때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자동차 생산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콘서트가 열려 교통정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부품 협력업체와 운수업체의 반응이 과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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