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최순실 3차 청문회…'의료 게이트' 민낯 드러나나


모레(14일)로 예정된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는 박근혜 대통령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어떠한 진료를 받았고 당시 진료 상황은 어땠는지 베일에 감춰진 청와대 내 비선진료 형태가 얼마나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의료계에 따르면 3차 청문회의 쟁점은 ▲ 자문의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전 원장의 역할 ▲ 박 대통령이 받은 시술 종류 및 진료 공간 ▲ 주치의와 자문의 공조 여부 ▲ 청와대 구매 의약품 사용처 ▲ 청와대 의료시스템 보안 문제 등으로 압축됩니다.

특히 김상만 원장은 박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자문의로 위촉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자문의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혀 3차 청문회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자문의는 주치의와 친분이 있거나 주치의가 소속된 의료기관 교수가 선임됨에도 불구하고 김상만 원장은 이런 관례를 벗어난 인물입니다.

더욱이 김 원장은 최근 박 대통령 진료를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대통령 관저에 있는 '파우더룸'에서 한 적도 있다고 밝혀 의혹을 키웠습니다.

김 원장이 주장한 파우더룸은 주치의와 자문의를 역임했던 의료진 상당수가 어떤 장소를 지칭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아직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서창석 병원장과 이병석 병원장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태반주사·백옥주사 등 피로해소 및 영양제 주사는 절대 대통령에게 처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김 원장은 이런 주사제와 연관이 있는 '기능의학' 전문가로 알려져 '주치의가 모르는 자문의 독대 진료'가 실제 있었는지 아닌지도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만약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대통령 건강 문제를 주치의가 아닌 자문의가 독단적으로 다뤄왔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청와대 의료시스템에 허점이 뚫린 셈이 됩니다.

그 외 청와대가 고산병 예방 목적으로 구매했다는 발기부전 치료제(비아그라·팔팔정)를 비롯해 마약성의약품(자낙스·스틸녹스·하리온 등)의 사용처도 청문회에서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현재 서창석 병원장과 이병석 병원장은 청문회에서 나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청문회가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이 아닌 개인(주치의)과 연관이 있는 만큼 의료기관 내 다른 주요 보직자는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창석 원장은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쌓여온 의혹에 대해 거짓 없이 밝히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