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위안부 기록으로 대일 과거사 공세 강화


중국과 대만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 상황을 보존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대일 과거사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여성인권단체 '부녀구원기금회'는 세계 인권의 날인 어제 10일, 대만의 첫 종군 위안부 기념관인 '할머니의 집'을 타이베이 시 중심부 다다오청 지역에 개관했습니다.

다다오청 내 높이 3층, 넓이 약 500㎡의 개조 건물에 입주한 박물관은 대만 위안부 관련 사진과 자료, 영상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황수링 부원회 이사장은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며 대만이 유사한 박물관을 가진 한국과 일본, 중국에 동참했다고 말하고, 기념관을 통해 대만 젊은 세대에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리쥔 대만 문화부 장관도 국민이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과거의 교훈에서 배워야 한다고 축사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2천여 명의 대만 여성 가운데 생존해 있는 대만인 위안부 3명 중 한 명인 92세 천롄화 할머니가 참석했으며, 한국, 일본, 미국의 지지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지난 3월 기념관 현판식 때 마잉주 당시 총통이 참석한 것과 대조를 보였습니다.

대일 역사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중국도 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과 사진기록 등을 담은 자료집을 펴냈습니다.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이 발간한 '90명의 생존위안부 실록'이란 제목의 자료집에는 중국, 대만은 물론이고 일부 한국인 피해자들의 참혹했던 위안부 생활과 이후 고통스러운 삶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 500여 장과 10만 자 분량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중국은 또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인 오는 13일을 앞두고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 벽에 110명의 이름을 추가로 새겼습니다.

이로써 벽에 새겨진 희생자 숫자는 만 6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에는 약 40만 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20만 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중국 내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16명에 불과하다고 중국 언론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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