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축제같은 시위로 탄핵축하"…'서울의 봄' 표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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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이후 촛불집회 상황을 전한 외신들 (사진=각 사이트 캡쳐, 연합뉴스)

외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가결 뒤 열린 어제(10일) 촛불집회가 축제같은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은 시작일 뿐이라는 시민들의 반응을 집중 소개하면서 헌법재판소 심리와 대선 일정 등 한국 정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AFP통신은 "대규모 집회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축제 같았고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것과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12년 전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수천명이 노 대통령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여했지만, 이번엔 반대"였다면서 "시민들은 자부심이 넘쳤고 망가진 한국의 민주주의를 매주 대규모 집회를 통해 손수 바로잡았다고 믿는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헌재 심리와 관련해서는 "2004년엔 탄핵에 이를 만큼 사안이 위중하지 않다고 판단해 탄핵안을 기각했지만, 이번에는 혐의가 훨씬 중대하므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여겨진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탄핵 이후 박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열렸다며 집회소식을 전했습니다.

별도 영문 기사를 통해 현대사에서 한국 시민들은 새 시대를 향한 희망이 군인들의 독재에 빼앗기는 것을 목격해왔다면서 "거리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새 시대를 의미하는 '서울의 봄'이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이 다른 나라의 민주화 투쟁과정과 시위 역사를 자세히 짚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NHK, 아사히 등 일본 언론도 탄핵안 가결 이후 촛불집회 소식을 전했고, 박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나 구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에 수만 명이 운집해 행진했다고 보도하면서 1만 5천여 명의 박대통령 지지 집회 소식도 전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앞으로 정치지형 변화가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동북아 정세에 미치는 함의를 분석했습니다.

CNN은 "한국은 지역의 린치핀, 핵심이자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으로, 박 대통령이 사퇴한 뒤 대선 결과는 아시아와 그 너머까지 안보와 경제에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NN은 특히 진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선순위가 바뀌어 지역의 균형이 이동할 수 있다면서 "북한 제재에 집중해온 박근혜 정부와 달리 북한을 외교적으로 좀 더 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중국 쪽에 한국이 더 가까이 다가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부패가 경제성장의 필요악이라는 인식을 한국 정치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곤경은 정치 시스템 결함의 징후"라면서 "부패가 경제성장의 불가피한 대가라는 인식을 정치에서 청산하는 어려운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성향은 항상 우려의 대상이었다"며 "아버지의 나쁜 점만 물려받고 좋은 점은 물려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국가를 강압적으로 통치했고 이는 한국에 이득이 되지 않았다"며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이 2.7%로 내려앉았고 가계부채는 급증한 반면, 수출은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특히 박 대통령의 '은둔자적' 성격을 집중 조명한 뒤 "박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집의 담벼락 뒤에 기거하며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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