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사회단체-정당 테메르 대통령 탄핵 촉구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 좌파 사회단체들이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사진=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브라질 좌파 성향의 사회단체와 정당들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회단체들은 시민의 서명을 받은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전날 하원에 제출했다.

사회단체 대표들은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외출을 이유로 성사되지 않자 의사당을 한동안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와 농민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전국학생연합(UNE), 시민운동연합(CMP) 등의 이름으로 작성됐다.

노동자당(PT)과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들도 이들의 탄핵 요구서 제출을 지지하며 테메르 퇴진과 조기 대선 시행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이 테메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측근인 제데우 비에이라 리마 정무장관이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에 있는 자신의 땅에 짓는 건물의 고도제한을 풀어주도록 문화부 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지역은 역사문화유적지구로 지정돼 있어 10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으나 테메르 대통령이 문화부 장관에게 압력을 가해 30층 건설 허가를 내주도록 했다는 것이다.

문화부 장관은 테메르 대통령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 사퇴했다.

사회주의자유당은 "테메르 대통령은 측근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직권을 남용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충분한 탄핵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법학자들도 "테메르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을 위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행동했다"며 탄핵 주장을 거들었다.

탄핵 절차가 시작되려면 하원의장이 탄핵 요구서를 공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하원의장은 탄핵 절차 개시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하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축출된 지 3개월여 만에 또다시 탄핵정국이 전개될 수도 있다.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은 하원과 상원의 심의·표결을 거쳐 지난 8월 31일 확정됐고, 부통령이었던 테메르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테메르는 호세프의 잔여 임기(2018년 12월 31일까지)를 채우게 된다.

한편, 노동자당을 이끄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테메르 대통령의 중도하차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룰라는 1주일 전 호세프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테메르 정부가 연립정권 내부 균열로 내년에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테메르 정부가 최근 들어 계속되는 대규모 시위를 견뎌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2018년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