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정책 고문 페이지 "크림 러 영유권 부정은 잘못"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으로 일한 카터 페이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페이지는 이날 러시아 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인가'란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이 잘못된 인식과 우크라이나에 의해 설정된 잘못된 방향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와 크림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보도는 허위 보도의 전형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시각에서 이루어진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페이지는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으로의 복귀에 큰 관심을갖고 있다"면서 "그들의 관심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지는 한때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모스크바 지사에서 일하며 투자자들에게 러시아를 포함한 옛 소련권 국가 자산 매입과 관련한 컨설팅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선 캠프의 외교정책을 자문하는 고문으로 임명됐다.

지난 7월엔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의 대러 정책에 대해 비판적 연설을 해 미국 정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미국 정보기관이 페이지와 러시아 정부의 연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페이지는 오는 13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며 러시아의 여러 영향력 있는 기업인과 여론 주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그가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접촉해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 관계 회복,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 문제 등에 대한 물밑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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