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베네수엘라인 쇄도로 몸살…2년간 3만여 명 입국

호라이마 주정부 비상사태 선포 "보건·치안 등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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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지역 (사진=브라질 일간지 글로보/연합뉴스)

브라질 북부지역이 정치적 혼란과 극심한 경제난을 피해 밀려드는 베네수엘라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州) 정부는 이날 베네수엘라인이 대규모로 밀려들면서 보건과 치안 등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호라이마 주 정부는 베네수엘라인 입국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며 연방정부에 지원을 촉구했다.

최근 2년간 호라이마 주를 통해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3만여 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호라이마 주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1천330㎞ 떨어진 파카라이마 시내 상가에는 생필품을 사려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날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돈이 없는 베네수엘라인들은 노숙생활을 하면서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구걸하고 있고, 매춘행위에 나서는 여성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국경 지역에 군 병력을 배치해 베네수엘라인의 대규모 입국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천492㎞에 달하는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은 브라질-볼리비아, 브라질-파라과이 국경과 함께 경비가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브라질에 난민을 신청한 베네수엘라인은 2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5년간의 난민 신청 건수를 합친 1천96건보다 많은 것이다.

법무부는 올해 초부터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이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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