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장기침체로 '리우 거대 예수상' 보수작업도 난항


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대표적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거대 예수상도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고강도 긴축에 들어가면서 예수상 유지·보수를 위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가톨릭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톨릭 리우 대교구는 연간 500만 헤알(약 17억 원) 정도인 예수상 유지·보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기부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교구 측은 오는 13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기부로 모이는 돈은 예수상 보존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세주' 또는 '구원의 그리스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리우 예수상은 높이 38m 가로 30m 크기로, 리우 시의 코파카바나 해변을 마주 보는 코르코바도(Corcovado) 산 정상에 있다.

리우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인 1922년에 기획돼 9년 만인 1931년 10월 12일 완성됐다.

브라질인 에이토르 다 시우바 코스타가 설계했고 프랑스 건축가 폴 란도프스키가 제작했다.

리우 예수상은 2007년 7월 중국의 만리장성,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마야 유적지,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등과 함께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브라질 정부는 2009년 12월에 리우 예수상을 역사예술유적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했다.

리우 예수상을 찾는 연간 관광객은 200만 명을 넘는다.

역대 교황을 비롯해 유명 정치인과 과학자, 예술가들의 단골 방문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 8월에 열린 리우 올림픽 기간에도 외국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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