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위스 기업 참여 러 석유회사 민영화 대러 제재 위반 검토"


미국이 스위스의 원유 거래 중개업체인 글렌코어와 카타르 국부펀드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지분 매입과 관련, 이 거래가 미국의 대러 경제 제재를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에너지 문제 담당 특별대표 아모스 호흐슈테인은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거래를 반드시 차단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제재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는 분명 미국이 예상했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로스네프티 회장 이고리 세친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로스네프티 지분 19.5%를 글렌코어와 카타르 국부펀드 컨소시엄에 105억 유로(113억 달러·약 13조1천억원)에 매각하는 민영화에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거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 경제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 기업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이 거래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로스네프티는 미국과 EU의 대러 제재 목록에 올라 있어 서방 자본 시장이나 기술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거래에 관여한 한 인사는 "서방 제재와 이번 거래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제재는 로스네프티 주식 거래를 금지하지 않고 있으며, EU 제재는 신규 발행 주식이 아닌 기존 주식 매입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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