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스템이 동양인의 얼굴 사진을 '눈을 감고 있다'고 판별해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한 아시아계 뉴질랜드인이 겪은 황당한 일을 보도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공부하고 있는 20대 남성 리처드 리 씨는 여권 갱신을 위해 뉴질랜드 여권 관리국의 시스템에 개인 정보를 입력했습니다.
모든 내용을 기재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오류 메시지가 뜨며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잘못 입력했나 살펴보던 리 씨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류 메시지에 ‘이 사진은 눈을 감고 있어 여권 사진 기준에 맞지 않는다’라고 쓰여있었던 겁니다.
리 씨는 분명히 눈을 뜬 사진을 올렸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눈 때문에 눈을 감고 있다고 판독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인공지능이 한 일인데 어쩌겠는가. 황당하긴 했지만,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뉴질랜드 여권 담당부서는 "문제가 된 사진에 흰 눈동자가 많이 보이지 않아 오류 메시지가 뜬 것 같다. 온라인으로 신청된 사진 중 약 20% 이상이 거절되곤 한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시스템이 서양인의 이목구비를 중심으로 세팅된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Richard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