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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82세에 놓은 운전대…차와 함께 쌓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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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서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젠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운전대를 놨습니다.

올해 82살의 김기태 할아버지 이젠 운전을 다신 못한다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운전하면서 아들딸에겐 신세대 아빠, 또 손자들에겐 멋진 할아버지라고 불렸습니다.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너무 늦은 나이라면서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잠깐뿐, 가족들과 멋진 곳과 맛집을 가면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할아버지 노릇도 톡톡히 했습니다. 손자를 매일 아침 유치원에 데려다주면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다 큰 손자는 군 입대를 앞두고 이렇게 대문 앞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또 자동차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직장에서 은퇴한 뒤 울적해진 마음도 운전을 하면서 달랬습니다. '한 번 모이자' 말 만했던 오랜 친구들을 태우고 전국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주말엔 아내와 함께 텃밭을 오가면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환으로 눈이 자주 피로하고, 순발력도 떨어져 이제 운전은 정말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억이 쌓인 만큼 차도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운전을 그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만두기로 한 겁니다. 그렇게 두 달 전 마지막 드라이브를 하고서 18년 동안 정든 차와 이별을 했습니다.

이제는 버스를 타면서 지나간 추억을 돌이켜 보고 있다고요, 가끔은 가족과 손자가 함께 타고 있는 차를 운전하는 꿈도 꿉니다. 운전하면서 가족들과 행복했던 만큼 또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운전대를 놓기로 한 겁니다.

▶ 82세 드라이버, 차와 이별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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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하고 항상 웃고 있는 것 같은 토종 돌고래,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집니다. 주로 서해 남해에 사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에 해양생물학 책인 '자산어보'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괭이가 밀물 때 한강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해 죽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실제로 상괭이의 수는 최근에 급격하게 감소해서 2005년에 3만 6천 마리였는데, 2011년에는 1만 3천 마리로 줄었습니다.

돈에 눈먼 사람들에게 잡혀가기도 했고, 또 환경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에는 상괭이 고기를 불법 유통하려던 선장과 고래고기 유통업자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상괭이는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못했지만, 상괭이를 보호하자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최영균 학생은 상괭이에 대한 영문 기사를 작성해서 언론사에 보내기도 했고 천연기념물 등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영균/상괭이 보호 활동을 하는 고등학생 : 상괭이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호하지 않으면 이 돌고래는 전 세계에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우리 바다의 터줏대감을 더 오래 보고 싶습니다.

▶ 미소를 잃어가는 상괭이…상괭이가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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