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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모두가 안다는데…모르는 게 많은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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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안다’고 할 때, ‘모른다’라고 일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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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지만, 최순실 모른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제부) 차관과 차은택 씨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최순실 씨와의 ‘연결고리’로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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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전 비서실장은 최순실 씨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종 /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 씨를 나에게 소개해 줬고, 2013년 10월쯤엔 김 전 비서실장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잘 돌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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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 차은택 측 변호인]

"최순실 씨의 지시로 2014년 6~7월 김기춘 전 비서실장 공관에서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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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비서실장은 차 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 전 문체부 차관의 진술은 전면 부인하며 최 씨를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그 당시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차은택이라는 사람이 정부의 문화융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니, 한 번 접견해보고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최순실 씨를 알아야 그 사람을 소개할 텐데, 알지 못하는 사람을 소개할 수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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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지만, 최순실 모른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 가까운 관계에 있지만, 김 전 비서실장의 정치 이력을 보면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남다릅니다.

최순실 씨를 모른다는 김 전 비서실장의 완강한 부인에도 정치권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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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비서실장은 1960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50년 넘게 공직에 있었습니다.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국장,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그리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김 전 비서실장은 40여 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를 측근에서 보좌해왔습니다. 박정희 정권 당시, 김 전 비서실장은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핵심 간부 역할도 했습니다.

육영수 여사 총격 사망 사건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던 문세광의 심문을 맡아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죠. 김 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 곁에서 오랜 시간 정치적 자문을 해온 '7인회' 멤버이기도 한데요.

여러 가지 정황상, 김 전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인 최 씨를 몰랐다는 점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검찰이 부르면 가겠지만, 최순실 모른다

검찰 수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찰이 부르면 조사에 응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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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김 전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10월쯤 문체부 1차관에게 "실·국장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아라"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3명은 공직을 떠났습니다.

야당 측에선 "김 전 실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앞두고 주무 부처 고위직을 솎아낸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조만간 검찰이나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김 전 비서실장의 연루 의혹이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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