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담화는 거짓된 제안…버텨도 끝은 탄핵"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버텨도 끝은 탄핵"이라면서 "정치권은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오늘 강원도 원주에서 가진 '강원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진실한 고백도 사과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거부하며 자신의 범죄 행위도 부정하고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정국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담화는 임기단축이라는 공허한 말로 개헌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모두 거짓된 제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범죄자이며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 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지금은 오직 대통령 퇴진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국민은 촛불로 국회는 탄핵으로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시기에 개헌과 정계개편으로 집권연장을 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 정국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권을 위해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야권이 자칫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힘을 모아 큰 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니 국민이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또 "4·19 혁명이나 6월 항쟁은 국민은 승리했지만, 미완의 시민 혁명으로 남았다"면서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시민 혁명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의 두드러진 현상은 국가 권력을 사익추구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라면서 "최순실 게이트는 그런 현상의 절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최순실이라는 정체불명의 여인에게 맡기고, 장관이나 수석은 대면 보고도 받지 않고, 세월호 때는 행방불명됐다"면서 "아이들의 생사가 달린 절체절명의 시간에 도대체 무엇을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최씨 일가가 사업에 관여해 이권을 챙기는 바람에 올림픽 준비가 부실하게 되고, 또 최씨 일가가 원하는 사업에 예산이 많이 배정돼 올림픽 지원 예산이 줄어드는 등 2중의 피해를 본 것 같다"고 우려의 말을 남겼습니다.

이어 "이후 민주당이 준비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오늘 오후 1시 상지대 학생회관에서 시국 대화를 하기로 했지만 학교 재단측에서 학내 분규 논란 등을 이유로 정문 진입을 막아 상지대 앞 한 커피숍에서 학생들과 시국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어 중학생들이 집회 신고를 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기 위해 일정을 변경해 대구를 찾았습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대구 서문시장에 희망을 보내달라"면서 "2005년 화마의 상처에도 생의 터전을 꿋꿋이 일궈왔던 상인들께 다시 고통스런 일이 닥쳤다"면서 함께 위로해달라고 남겼습니다.

이어 "제 어머님도 시장 노점상이었다"면서 "상인들을 직접 만나 대책을 의논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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