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로 홍보까지'…500억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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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개장 등) 등 혐의로 총책 김모(29)씨를 비롯해 운영자 8명을 구속기소하고 한모(21)씨 등 직원 2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또 미성년자 10명 중 1명은 소년부 송치, 9명은 기소유예하고 현재 군인 신분인 2명에 대해서는 군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이들에게 범죄수익금 등을 관리할 대포통장을 팔아넘긴 강모(23)씨 등 19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김씨 등은 2014년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1억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사이트는 판돈 500억원 규모에 회원 7천여명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 일당은 더 많은 회원을 끌어모으기 위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홍보 전담팀을 따로 두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팔로워 1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스타의 계정을 사들인 뒤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노출하는가 하면, 아프리카TV 방송진행자(BJ)로 나서 국내외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다가 중간중간 도박사이트를 직접 홍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조직에는 총 74명이 가담했고, 운영자들은 일반 회사처럼 회식이나 야유회를 실시해 부서 간 실적경쟁을 유도하기도 했다"면서 "SNS를 통해 구인광고를 했는데, 조직원들 가운데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4명의 뒤를 쫓는 한편 나머지 공범 26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김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1억원 이상 베팅한 고액 참가 회원 4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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