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주민이 오염된 물탱크의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아파트의 물탱크를 소독했다며 레지오넬라균 감염 방지를 위해 공동주택 물탱크 소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 아파트 거주민인 A씨(57·여)가 지난 9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레지오넬라증으로 입원해 한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30일 밝혔습니다.
현재 A씨는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긴 상태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집 화장실, 부엌 등에서 레지오넬라균을 검출했습니다.
또 아파트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열교환기, 물탱크 등에서도 레지오넬라균을 찾아냈습니다.
레지오넬라균은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존재할 수 있는데, 주로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온천, 병원 내 호흡기 치료기, 분수대 등의 오염된 물 속에 있다가 미세한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들어옵니다.
공동 오염원에서 비롯된 추가 감염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의심 증상이 있는 같은 아파트 거주자 32명을 검사했지만, 환자는 없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레지오넬라증 관리 지침에 물탱크를 소독하게 돼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해 균을 없앤 것은 처음 있는 사례"라며 "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공동주택의 물탱크 소독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이 발생한 아파트와 관련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비공개' 방침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는 "소독 등이 완료돼 추가 환자 발생 우려가 없다"며 "아파트 이름을 공개했을 때 공중보건학적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