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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뜬 '고래'…등에 탄 아이들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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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큰 고래가 떴습니다. 이 고래의 꼬리에 뭐가 달려있는지 보이시죠? 바로 노란색 리본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고래 이름은 '진실을 인양하는 고래'인데 사람들 머리 위에 높이 떠 있습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띄운 것으로 이군섭 디자이너가 연출했습니다.

그가 증강현실이 녹화된 장면을 SNS에 올린 뒤, 주말 촛불집회 참가한 시민들 위로 고래가 힘차게 날아오른 이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줬습니다. 가슴이 또 먹먹해집니다.

사실, 이 고래를 처음 그린 건 석정현 작가입니다. 그는 세월호가 가라앉았을 때 2살배기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세월호 참사를 보고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던 그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촛불이 가득 차 있는 광화문 거리가 마치 활주로 같아 보였고 그 위를 자유롭게 나는 고래와 고래 등에 올라탄 채 국민을 지켜보는 아이들까지, 집회 목적이 무엇인지, 왜 1백만 인파나 모였는지 잘 알려줬습니다.

이 그림을 감동적으로 지켜본 이군섭 디자이너는 숨겨진 진실을 고래가 인양한다고 느꼈고, 이 의미 있는 작품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평소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혼자 집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연구해서 진실을 인양하는 고래를 캔버스가 아닌 현실에 이렇게 띄운 겁니다.

안타까운 마음과 진실을 향한 외침이 두 작가 사이에 똑같이 오갔던 겁니다.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세월호 참사 7시간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이 고래는 국민의 마음을 담아서 계속 헤엄칠 겁니다.

▶ 광화문에 날아오른 고래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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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한 남성이 아파트에 침입해 주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주부의 신용카드도 빼앗아 백여만 원을 인출 뒤 도망을 갔는데 경찰은 범인의 체액에서 혈액형과 DNA를 채취하고 사진도 확보했지만, 범인을 잡지는 못했습니다.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사건의 범인이 최근에 검거됐습니다. 한 형사에 집념 덕분이었습니다. 98년 당시의 사건 수사본부에 막내였던 김응희 경위는 이 사건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5개월 정도 지내다가 진급하면서 다른 팀으로 가게 됐지만, 유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고스란히 가슴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서 그는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당시 범인의 나이를 추정해서 현재 비슷한 나이의 전과자 8천 명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같은 혈액형을 가진 125명의 사진을 하나하나 비교했고 범인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 한 명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용의자가 있을 만한 곳을 모두 뒤졌습니다. 용의자가 지나갈 만한 길목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기다리다가 결국, 그때 잡지 못했던 범인을 직접 그의 손으로 검거했습니다.

범인의 자백도 나왔습니다. 전셋집을 구하러 갔다가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김 경위는 그동안 유가족에게 죄송해서 전화도 못 했었는데 한이 됐던 미제 사건을 풀었다고 범인을 잡았다고 전할 수 있었습니다.

김 경위는 앞으로도 많이 발전한 수사법을 이용해서 가슴에 남아 있는 미제 사건을 계속 밝혀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강력범죄 10건 중 1건은 미해결사건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김 경위의 신념과 철학에 박수를 보냅니다.

▶ 가슴에 응어리진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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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아이가 재봉틀로 인형을 직접 만들어서 더 작고 아픈 친구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호주의 한 병원 응급실에 인형을 잔뜩 안고 있는 꼬마가 들어왔습니다.

예쁜 곰 인형을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병동에 가서도 귀여운 인형을 선물하자 아픈 아이들은 인형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병을 잊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 예쁜 인형들은 12살 소년 캠벨이 직접 하나하나 만든 겁니다. 세상에, 9살 때부터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요, 당시에 엄마와 병원에 갔던 게 계기가 됐습니다.

캠벨은 엄마에게 병원에 있는 아픈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캠벨네는 그럴 형편이 못됐습니다. 캠벨네는 무려 9남매라서 엄마는 다른 친구들까지 챙기긴 힘들다고 했습니다.

이에 캠벨은 "그럼 선물을 직접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했을까요? 인터넷을 통해 인형도안을 검색했고 용돈을 모아서 실과 천도 샀습니다.

그리고 직접 재봉틀을 돌리면서 다른 또래들처럼 비디오 게임을 하는 대신에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너무 착한 아이죠.

캠벨은 귀여운 인형을 들고 근처 병원에 가서 아픈 아이들과 하나하나 친구가 됐습니다. 이렇게 3년 동안 만든 인형이 무려 8백 개나 됩니다. 색깔도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제는 재봉틀의 장인이 됐다고요, 멀리 있지만, 인형이 꼭 필요한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기 위해 SNS로 사연까지 받고 있습니다.

인형을 받은 사람들은 행복한 마법에 걸린 것 같다면서 감사의 글과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응원하는 글도 가득합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캠벨에게 기부금을 보내왔습니다. 덕분에 최근엔 이렇게 근사한 작업실도 생겼습니다. 매일 인형을 만들어서 선물하는 캠벨, 그 작은 손으로 오늘은 어떤 마법을 일으킬지 궁금해집니다.

▶ 3년 동안 800여 개…호주의 돌(DOLL)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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