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 차관 "부당 지시에 'NO'라 말하는 문화 만들겠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1일 "상사의 지시에 대해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않으면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그건 곤란하다'라고 말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유 차관은 이날 문체부 내부망 메일로 전 직원에게 전한 취임 소감을 통해 "앞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하 간에 '된다, 안된다'와 같은 의견을 자주 나누는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전개 과정에서 윗선의 무리한 지시에 직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한 데 대한 문체부 내부의 자성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 차관은 또 "외부에서 우리를 비판하는 시선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본부와 소속 기관·단체와의 관계에서도 우리가 모든 것을 정한다기보다는 대화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문체부와 외부 기관·단체 간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추진하는 일 중에서 행정이 수반하는 영향력 행사라는 묘한 보상을 지워 나가면 좋겠다"면서 "최대한 지원하고 서비스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행정의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문체부 2차관에 내정되고서 일반직 공무원 사직서를 낼 때 '이제부터는 덤이다'라고 다짐했다는 그는 "문체부의 외부 환경이 너무 어렵고 조직 구성원의 상처와 고통이 매우 커 마음이 무겁다"면서 "문체부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옛 문화공보부 출신의 국정홍보 전문가인 유 차관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문체부 세종청사에서 실국장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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