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창명의 사고 당일 담당했던 간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창명에게 술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17일 오후 4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이창명의 2차 공판에는 지난 4월 20일 밤 이창명이 갔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S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사 안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 안 씨는 “해당 병원에 위치한 작은 환자 방에서 이창명 씨를 처음 봤다. 의료기록(차트)에서 ‘술을 마셨고 사고가 났음’이라고 써져 있는 걸 먼저 확인한 뒤 CT 및 X-레이 촬영을 위해 직접 옷을 갈아입혔다.”고 밝혔다.
이어 증인은 “웃통을 벗었을 때 가슴과 손쪽에 상처가 있었고, ‘자기야. 나 큰 일 났어.’라며 어떤 여성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창명 씨의 보행상태는 특이한 점이 없었으나 얼굴이 붉었고, 옷을 갈아입힐 때 가까이 가니 숨 쉴 때마다 술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증인은 “종류는 모르겠지만 의사로부터 술 2병을 먹었다.”는 내용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창명의 변호인 측은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이창명에게 많은 마취제를 투여했는데, 통상 만취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이창명의 음주 여부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이창명은 지난 4월20일 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도로에서 포르쉐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뒤 차를 두고 사라졌다.
뒷수습은 매니저에게 부탁했고 이창명은 반나절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사고 후 20시간이 넘은 21일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진=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