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균 감염 후 면역세포 특성 변화시켜 생존환경 조성"


국내 연구진이 결핵균이 인체에 침투한 뒤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큰포식세포(macrophage)의 특성을 변화시켜 잠복결핵으로 진행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송창화 교수와 임윤지 박사팀은 17일 인체 면역세포 중 큰포식세포의 특성이 결핵균의 병원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핵균 병원성이 강할 경우 큰포식세포는 병원균 제거 기능은 약해지고 오히려 세포가 결핵균과 함께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결핵균이 분비하는 'ESAT-6'이라는 항원이 큰포식세포의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포 수준에서 밝혀냈다.

결핵균이 침투해 ESAT-6 항원을 분비하면 큰포식세포는 결핵균을 제거하고 없애는 본래 기능보다는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조직을 재건하며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등의 특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는 결핵균이 인체 침투 후 큰포식세포의 특성을 변화시켜 스스로 생존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 연구로 결핵균이 인체 감염 후 잠복 결핵으로 진행하는 기전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큰포식세포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으면 세포 내 생존하는 결핵균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이번 성과로 잠복결핵균의 감염이나 다제내성결핵균의 감염을 획기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새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져 새로운 항결핵 요법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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