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변액보험 해지하려 했더니…원금도 안 남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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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노후 대비해서 변액 보험이라는 거 들어두신 분들 꽤 많은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거 알아보니까 수익률은 떨어지고, 또 해지하려고 찾아보면 원금도 안 남아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거든요. 이유가 다 있다고요?

<기자>

변액보험 드신 분들이 850만 명이나 되는데, 알아보면 대부분 그렇습니다. 저한테도 이거 어떡해야 되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 데, 지금이라도 신경을 좀 써야 심폐소생이 됩니다.

중요한 건 이 구조를 아셔야 되는 게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즉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돼요. 왜냐면 보험료를 1백 원을 내면 10원 정도를 보험사가 갖고요, 90원 가지고 투자를 하니까 시작부터 마이너스 10%로 시작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모르셨던 분들 많았을 것 같은데 그 10%는 왜 떼는 거죠?

<기자>

보통 계약 가져온 설계사들 수당으로 주고, 보험사들도 나눠 갖고 이런 식입니다. 이걸 선수수료라고 부르면 사람들 금방 이해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걸 사업비라고 부르거든요.

그러니까 소비자가 못 알아듣고 그런 게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르는데, 이것도 보험사마다 내용이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적게 떼는 회사는 6%를 떼요. 그러니까 1백 원을 넣으면 6원 떼고 94원 가지고 투자를 시작하는 거고, 많이 떼는 데는 14원을 뗍니다. 그러니까 86원으로 시작하는 거니까, 요즘 같은 저금리에 86원으로 굴려서 언제 1백 원 돼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마이너스로 시작을 하는 데다가 수익률도 오른쪽에 보시는 것처럼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보험사마다.

그렇게 보면 일단 변액보험을 가입할 때부터 사업비라는 게 선수수료가 얼마인지, 수익률은 얼마인지, 설계사 중에 이런 얘기 안 해주는 경우가 태반인데,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이걸 다 공개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두 푼짜리도 아니기 때문에 따져 보고 드시는 걸 권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저도 사실 이거 입사 초에 들었다가 이 사실을 알고 한 1년 만에 해약을 했는데 반도 못 받았단 말이죠. 저 같은 사람 안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그 부분도 문제인 게, 이게 마이너스로 시작한다고 말씀드렸으니까 보통은 10년을 넘게 유지를 해야 원금이 돼요.

그러니까 꼭 급한 돈이 아니라면은 일단 드셨으면 10년은 유지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변액보험이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서 중간에 깨는 비율,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높아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1년 만에 깨는 사람도 17%, 7년이면 70%가 해지를 하는데, 1년 만에 해지하면 말씀하신 대로 절반 정도밖에 못 돌려 받습니다. 7년이 돼도 100%가 안 돼요.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더 붓지는 마시고, 납입중지란 방법이 있습니다. 보험료를 그만 내겠다고 보험사에 얘기를 하시면 일단 원금 될 때까지는 기다렸다가 빼는 게 그나마 덜 손해 보는 거고요.

또 펀드를 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더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수시로 바꿀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알아보시고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주식형, 아니면 채권형, 본인이 조금 옮겨 다니시면서 해야지 손해를 빨리 줄일 수가 있죠.

<앵커>

신경 쓸게 많네요. 이게 보험이든 펀드든 어쨌든 이렇게 공부를 해서 덜컥 들지 말고 신중하게 하셔야겠습니다.

<기자>

그렇죠. 변액보험 같은 경우도 말씀드린 대로 10년 이상 부을 생각이 없으면 사실은 안 드는 게 맞는 상품입니다.

나중에 "보험사한테 속았네." 이렇게 얘기를 하셔도 계약서에 사인했으면 책임은 내 책임이 되니까, 계약 전이나 후나, 공부를 좀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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